파르카소바의 금빛 질주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최다관왕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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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의 알파인스키 선수 헨리에타 파르카소바 (32)가 알파인 스키 시각장애 전종목 메달 획득(금4, 은1)에 성공하면서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최다관왕에 등극했다.

파르카소바는 가이드러너인 나탈리아 수브르토바와 함께 알파인 대회 첫날부터 여자 활강 시각장애 부문에서 1위를 했다. 1차 구간과 3차 구간에서 밀리 나이트에게 약 0.30초 뒤쳐지는 양상을 보였지만 평균 속도 94.53 km/h를 유지하면서 최종적으로 89.72초/1분 29초 27의 기록을 내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서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대회전 경기에서도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마지막으로 회전 경기에서는 1차 레이스를 53.58초로 완주했지만 2차에서58.88초를 기록하면서 최종 시간 112.46초의 결과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로써 파르카소바는 3번의 팰럴림픽에 출전해 총 12개의 메달, 그 중 10개의 금메달을 거머 쥐는 쾌거를 이뤘다. 파르카소바의 역대 패럴림픽 성적을 보면, 그녀는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대회전, 슈퍼대회전, 슈퍼복합)와 활강에서 은메달 1개를 받았다. 이후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대회전과 활강에서 금메달 2개와 회전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또한 그 동안의 대회 성적을 볼 때 유독 회전 종목에서만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회전 경기는 기문간 간격이 좁고 짧은 턴으로 더 많은 기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만큼 턴의 기술도 매우 중요한 종목이다. 파르카소바는 이에 비해 슈퍼대회전, 대회전과 같이 큰 턴으로 더 넓은 구간을 최대한 빠르게 통과하는 스피드 중심의 경기에서 강세를 보인다.


이번 평창 대회를 끝으로 파르카소바는 역대 패럴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 선수 중 세번째로 많은 메달 수를 확보하게 됐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1000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난 파르카소바는 태어날 당시 이미 시력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패럴림픽 측에서도 그녀의 시각장애는 원전사고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설명한다. 그녀는 17세 때 고등학교 스키 캠프에서 처음 스키를 접했고 2008년부터 가이드러너 나탈리아 슈브르토와 함께 경기에 출전했다. 2009년부터는 출전하는 세계대회마다 줄곧 시상대에 오르면서 패럴림픽의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매 경기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