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시대의 동아리

심규리



흔히 대학교에 들어오면 주요한 로망 중 하나로 꼽는 것이 동아리 활동이다. 필자가 새내기 때의 추억을 생각해보면, 동기들과 같이 점심을 먹고 “오늘 동소제(동아리 소개제의 준말) 열리는데 같이 보러 갈래?”와 같은 제안을 누군가 하면, 동기들과 돌아다니면서 동아리 홍보물을 받고, 체험도 해보면서, 가끔 간식거리를 받아 돌아다니면서 들어가고 싶은 동아리를 정했던 것 같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우리의 삶은 많이 변화했다. 대학 생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수업이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으며, 모두가 상황이 좋아지리라고 생각했던 1학기 중반에도 결국 상황은 나아지지 않은 채로 한 학기가 끝났다.

동아리 활동 또한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먼저, 신입생 모집을 위한 홍보 활동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한, ‘실내’에서 ‘여러 명이 모이고’, ‘장기간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동아리가 많은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활동들은 감염 위험이 큰 활동으로 분류되어 자제되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도 동아리 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이와 관련해 본인과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를 담고자 한다.



신입생에게 동아리 활동이란?


먼저, 신입생들에게 동아리 활동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기 위해 동아리 활동에 관심이 있으며, 동아리에 소속된 신입생 3명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는 현재 공연 동아리에 소속되었으며, 페이스북과 동아리 소개집을 통해서 관련 정보를 얻었다고 답했다. 특히, 자세한 정보는 신입생 환영회 이후 받게 된 동아리 소개집을 통해서 얻었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B는 현재 운동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던 운동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계속 하고 싶어 관련 정보를 찾다가 ‘페이스북 20학번 모임 그룹’에서 동아리를 찾게 되었다고 답했다.

현재 활동의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학생 A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학생 B는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답했다. 학생 A는 공연을 보고 참여하는 활동을 기대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모두 취소되어 사실상 동아리 활동이 전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매우 아쉽다고 답했으며, 학생 B는 학기 시작하고 나서는 운동을 못 했고, 온라인으로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어 아쉬웠으나, 지금은 동아리 내부에서 조치를 취해 운동을 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동아리 활동을 물어보니 학생 A는 만약 코로나19 국면이 계속된다면 동아리 활동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져, 다른 동아리를 들어가는 것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리고 공연 동아리의 경우 방역 수칙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친목을 다지는 행사를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학생 B는 기존 동아리는 계속할 예정이고, 운동할 때 마스크를 쓴 것과 안 썼을 때의 느낌이 달라서 마스크를 빨리 벗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인터뷰에 참여한 새내기들은 사전에 배포된 동아리 소개집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서 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얻고 동아리에 가입했다. 학교에 아는 사람이 없고, SNS를 하지 않고, 페이지를 알지 못해 동아리 소개집을 알지 못한 새내기들은 동아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특히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동아리 활동 만족도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는 실내 활동을 하는 동아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 A의 경우 여러 명이 한 방에 모여서 연습하는 공연 동아리에 들어가서, 전혀 활동을 못하는 상황에 처했는데, 이는 동아리를 운영하는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코로나19 시대의 동아리 운영


이제는 동아리 속으로 들어가서, 실제로 동아리는 어떻게 운영되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특히 필자가 속한 서울대학교 방송 SUB의 활동을 중심으로 동아리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이번 학기 동아리 운영의 어려움이라고 하면, 동아리 신입 부원 모집, 그리고 활동 자체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먼저, 한 동아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행사는 신입 부원을 모집하는 것인데, 이번 학기에는 홍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학교 방송 SUB의 실무 국장인 안은섭(경영학과, 18학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비대면 국면에서의 동아리를 홍보하기 위한 노력에 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동아리 소개제가 취소됨에 따라 동아리 홍보에 대한 염려가 많았었는데, 동아리 연합회의 공약 사업인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활동을 소개할 수 있었고, 동아리 소개집을 작성 및 배포하여 홍보할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서울대학교 방송 SUB의 페이스북 페이지나 인스타그램 등의 동아리 자체 SNS 계정을 사용하여 홍보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답했다.

동아리 활동 측면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고자 한다. 먼저 필자는 보도국에속하고, 이번 학기에 보도국장을 맡았다. 보도국에서는 주로 학내 행사나 주요 사건에 대한 취재를 진행하여 기사를 작성하고, 영상을 제작하여 SNS 계정에 올리는 활동을 주로 한다. 일단, 직면한 가장 어려운 점은 취재 소재가 많이 줄었다는 점이었다. 입학식, 동소제, 교내 축제 등의 행사가 취소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제 하나하나를 정하는 게 매 회의때마다 제일 어려운 문제였다. 그래서 실제로 주변에서 뉴스 소재를 찾는 방식으로 뉴스 소재를 선정하고, 방송 횟수를 줄이고, 취재 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또한, 뉴스 소재를 매주 오프라인 회의를 통해서 선정해왔는데, 이 회의 또한 줌(zoom)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일단 온라인 회의의 장점으로는 잡담을 거의 하지 않게 되고 핵심 안건만 진행하여 회의 시간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그러나 회의 마다 영상 피드백을 해야 하는데, 영상을 플레이하면 버퍼링이 자주 발생해 따로 영상을 봐서 피드백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단점을 들 수 있겠다. 또한, 회의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니 덜 친해지는 느낌도 들어 아쉬운 감정도 들었다.



코로나19 시대의 동아리 정책


앞에서 소개한 동아리 외에도 코로나 국면에서 동아리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국면이 2학기에도 계속된다면 동아리의 어려움들은 계속될 것이며, 몇 개의 동아리는 존폐의 위기에도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점에서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차원에서의 동아리 지원 방법에 대해 정규성 동아리연합회장(철학과, 17학번)에게 이러한 점을 물어봤다.

먼저, 동연의 동아리 소개 정책에 대해 물으니,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를 나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인스타 집콕 라이브를 기획 중에 있어서, 희망하는 동아리들과 함께 촬영과 홍보, 기획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신입생들에게 동아리의 모집과 활동을 지속적으로 알릴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동아리의 어려움이 계속될 수도 있는데, 몇몇 동아리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동연회장으로 생각하고 있는 대책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서는 동연에서는 1년에 한 번 동아리 활동심사를 진행해서, 지난 달에 이를 진행했는데, 작년의 기준 대로라면 대부분의 동아리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되어서 올해 동연 운영위원회에서 세칙을 개정하여 심사 기준을 완화하여, 동아리의 운영상 부담을 덜기 위한 방법을 강구했다고 답했다. 또한, 학술매체분과 동아리들의 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한 학술제를 기획 중이고, 인권봉사분과 동아리들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인권문화제를 추진하고자 하며, 이외에도 운영 위기 동아리들에 대해 동연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서 지속적으로 홍보를 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동아리 활동을 하는 새내기, 동아리, 그리고 동아리 연합회의 이야기를 담았다. 코로나19시대에 거리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일로 자리잡았고, 이에 반하는 동아리 활동은 축소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동아리 활동이 축소된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앞으로의 동아리 활동을 위해 동아리 활동이 축소되지 않도록 여러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