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현황에 대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413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피해 면적은 평균 583ha였습니다. 산불이 가장 많이 일어난 년도는 2017년으로, 그 피해 면적은 1,480ha였습니다.
발생 계절과 발생 원인을 분석했을 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봄철에 산행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산불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산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쓰레기 및 논·밭두렁 소각도 산불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통해서, 겨울 내 모아두었던 쓰레기 혹은 논밭 잡초를 태우다가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등산하시는 분들, 산 주변에 사시는 분들은 특히 봄철에 더욱 더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또한, 피해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강원이 피해면적 합계가 2,782ha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경북이 1,553ha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남, 전북에 비해 동해안 라인이 더 많은 산불이 나고 그 피해도 큰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해안 일대는 소나무림 등 불에 타기 좋은 침엽수가 더 많이 자라는 반면 상대적으로 서해안은 활엽수가 더 많이 자라 피해면적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말합니다. 흔히들 산불의 3요소(연료, 기상, 지형)를 꼽는데 동해안과 서해안은 연료(침엽수 vs 활엽수)가 가장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이죠.
한 논문에 따르면 지형상으로 봐도 영동지역은 대면적의 산림이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반면 서해안은 작은 규모의 산림이 파편화돼 분포됐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봄철엔 양간지풍(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 고등학교때 배웠던 높새바람이라고 하죠!!)으로 강풍이 불곤 하는데, 이 바람이 산불을 더욱 크게 번지게 만든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