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10년간 산불 현황 분석

 

 

 


[미래뉴스실습] 이종택

2010-2019년 산불 데이터로 "꺼진 불도 다시 보기"


지난 4일 발생한 고성산불로 인해 강원도 지역에 도합 530ha(축구장 740배 넓이)에 달하는 막대한 면적이 불탔습니다. 또한 1000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2005년 4월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로 낙산사가 불탄 후, 또 다시 산불의 위험성을 온 국민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산불 발생 빈도와 피해 면적은 어떻게 되며, 어느 계절에 가장 잘 발생하고, 그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한, 산불은 어느 지역에서 크게 발생하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산림청이 공개한 산 데이터 중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위의 질문들에 대해 답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현황에 대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413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피해 면적은 평균 583ha였습니다.

산불이 가장 많이 일어난 년도는 2017년으로, 그 피해 면적은 1,480ha였습니다.

불에 취약한 계절, 봄...

계절별로는 3월에서 5월사이인 '봄'에 57.32%로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겨울(12월~2월) 24.18%, 여름(6월~8월) 10.71%이며, 가을(9월~11월) 7.79% 순이었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전국적으로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건데요.

국립산림과학원은 봄철 산불이 겨울철보다 많은 이유로 `건조함`과 `인위적 요인`을 꼽고 있습니다. 봄철은 여름철에 비해 2배 이상 습도가 낮을 정도로 사계절 중 가장 건조합니다. 이에 더해 겨울에 집에 나서지 않았던 사람들이 등산을 하거나(입산객 실화) 혹은 산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쓰레기 논·밭두렁 등을 소각하는 등 인위적 요인이 같이 작용해 봄철 산불이 많이 나게 된다고 합니다. 산림청이 매년 봄철 건조기를 맞아 2~5월을 산불 조심기간으로 정해둔 이유라고 하네요!

왜 산불이 나는거죠?

원인별로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가 33.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논이나 밭두렁 소각이 16.5%, 쓰레기 소각이 14.7%, 담뱃불 실화와 성묘객 실화, 건축물 화재가 각각 4%였으며, 어린이 불장난 1%, 기타 20%순이었습니다.

발생 계절과 발생 원인을 분석했을 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봄철에 산행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산불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산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쓰레기 및 논·밭두렁 소각도 산불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통해서, 겨울 내 모아두었던 쓰레기 혹은 논밭 잡초를 태우다가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등산하시는 분들, 산 주변에 사시는 분들은 특히 봄철에 더욱 더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산불이 많이, 크게 일어나는 지역은?

지역별로 살펴보니, 경북이 699건으로 가장 많은 산불이 났으며, 강원이 639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한, 피해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강원이 피해면적 합계가 2,782ha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경북이 1,553ha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남, 전북에 비해 동해안 라인이 더 많은 산불이 나고 그 피해도 큰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해안 일대는 소나무림 등 불에 타기 좋은 침엽수가 더 많이 자라는 반면 상대적으로 서해안은 활엽수가 더 많이 자라 피해면적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말합니다. 흔히들 산불의 3요소(연료, 기상, 지형)를 꼽는데 동해안과 서해안은 연료(침엽수 vs 활엽수)가 가장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이죠.

한 논문에 따르면 지형상으로 봐도 영동지역은 대면적의 산림이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반면 서해안은 작은 규모의 산림이 파편화돼 분포됐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봄철엔 양간지풍(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 고등학교때 배웠던 높새바람이라고 하죠!!)으로 강풍이 불곤 하는데, 이 바람이 산불을 더욱 크게 번지게 만든다고 하네요.

산림청은 봄철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산림보호법> 제 31조 제 3항에 따라 대형산불 특별 대책기간을 4월 30일까지 연장하고, 다음과 같이 당부했습니다.

  • 산 근처에서 허가 없이 논밭두렁이나 각종 쓰레기 태우지 않기
  • 입산 통제구역, 폐쇄된 등산로는 출입 금지.
  • 입산 시 라이터, 버너 등 인화성 물질을 가져가지 말고, 흡연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