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파문, 장관 후보 낙마 영향
역대 정부 30%대로 밀리면 위기
총선 앞두고 여당 내부 분열 가능성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2월 넷째 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49%에 비해 5주 만에 8%포인트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42%에서 49%로 상승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청와대가 새로운 국정 동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최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장관 후보자 낙마 사태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지지율 위기가 심화되는 국면이다.
역대 정부에서 지지율 40% 하회하면 리더십 위기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집권 1년차 였던 2008년 ‘광우병 집회’로 순식간에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며 큰 위기를 겪었다.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지율 40%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2010년 당시 여당 의원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MB가 제시한 ‘세종시 특별법 수정안’에 공개 반대하면서 보수 진영이 갈라지며 지지율 40% 선은 다시 무너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시기를 변곡점으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이 친박계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의 여파로 집권 1년차였던 2003년부터 40% 선이 뚫렸다. 취임 당시 지지율은 60%에 달했던 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1년 만에 25%까지 추락했다. 이듬해 이라크 파병(2004년)이 핵심 지지층인 진보 진영의 일부 이탈마저 부르며 노무현 정부도 ‘지지율 40%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지지율이 40%가 안되는 상황에서 주요 국정과제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경우는 없다”며 “문 대통령이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대북관계에 ‘올 인’하는 듯한 국정기조에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였다.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로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졌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구입 논란, 3.8 개각 장관 후보자 자질 논란, 민정·인사 수석에 대한 인사검증 책임론이 지속되면서 더욱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률은 41%로 나왔는데 이는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에서 기록한 득표율(41.08%)에 근접한 수치로, 취임 이후 가장 낮다. 대통령 당선 직후 적폐 청산의 시류에 힘입어 81%까지 올라갔던 지지율이 2년이 채 되지 않아 반토막난 것이다.
자료 출처: Gallup Korea Daily Opinion_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