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정보학과 이혜연
지난달 5일, LG유플러스는 장애인을 돕는 '행복한 나라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척수장애인 및 중증 지체장애인의 생활편의를 지원하기 위한 AI 기반 장애인 전용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해당 서비스에는 ‘교통약자용 지하철 정보 확인 서비스’가 포함되어있다. ‘교통약자용 지하철 정보 확인 서비스’는 클로바 플랫폼이 탑재된 AI스피커에 "클로바, 지하철정보에서 (신용산역) 알려줘"라고 말하면 수도권 1~9호선 역사 내 ▲지상 엘리베이터 위치 및 작동 여부 ▲장애인 화장실 위치 ▲전동휠체어 급속 충전기 위치를 알려준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실천의 일종으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시설은 제대로 갖춰졌을까. 서울교통공사와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1-4호선 지하철역의 장애인 편의시설의 현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위의 그래프는 1~4호선 역별 장애인 편의시설의 수를 나타낸 것이다. 대부분의 역이 상당수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띈다. 2호선 신답역의 경우 2대의 내부 엘리베이터와 1대의 휠체어리프트만 존재할 뿐이어서 외부에서 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휠체어리프트를 운행해줄 역무원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또 충무로역의 경우 3호선 영역에는 장애인 시설물이 없으므로 4호선 구간을 거쳐 이동해야한다.
그래프를 보면, 특히 내부 에스컬레이터, 외부 에스컬레이터,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되지 않은 역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휠체어리프트는 사고가 잦고 역무원의 도움이 필수적이며,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휠체어 탑승자도 이용하기 편하도록 규정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017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의 경우 도시철도역 만족도에서 휠체어 리프트에 대한 만족도가 59.9점으로 가장 낮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엘리베이터의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든지, 혹은 휠체어리프트와 에스컬레이터의 단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해당 그래프는 2017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포함된 ‘장애인의 전년 대비 철도 불만족 이유’이다. 그래프를 보면, 승강구·내부시설 등 실제 설치된 시설에 대한 불만족 정도보다도 안내시설·장애인 접근 표시 등 이동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 시설에 대한 불만족도가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장애인 편의시설의 보완과도 더불어 서비스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본 글에서 인용한 데이터는 2014-2017년 데이터로,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과거에 비해 보완되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하지만 데이터로는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 가령 편의시설의 잦은 고장, 휠체어가 탑승할 수 없는 구조의 에스컬레이터-의 해결을 호소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만큼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아이뉴스24, "LGU+, AI로 장애인택시호출·지하철 정보 안내, AI스피커나 스마트폰앱으로 이용 가능", http://www.inews24.com/view/1161621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노약자 장애인 편의시설 현황, 2015, https://data.seoul.go.kr/dataList/datasetView.do?infId=OA-11573&srvType=S&serviceKind=1¤tPageNo=1
서울교통공사, 휠체어경사로 설치 현황, 2015, https://data.seoul.go.kr/dataList/datasetView.do?infId=OA-13116&srvType=S&serviceKind=1¤tPageNo=1
국토교통부, 2017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연구 최종보고서, https://tmacs.kotsa.or.kr/
한국소비자원, 지하철 장애인 편의시설 안전실태조사, 2018, http://www.kca.go.kr/brd/m_46/view.do?seq=2264&itm_seq_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