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정말 예전보다 더 심각해졌나?

검증대상: "미세먼지가 10년 전보다 더욱 악화되었다"


미세먼지가 10년 전보다 더욱 악화되었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과연 미세먼지, 예전보다 나빠졌을까? 서울대 펙트체크센터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는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밝혀졌다. 본 기사에서는 이에 대한 근거들을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1.서울시의 미세먼지 추세

서울시의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수치를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약 10년 동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추이는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추세를 보면 미세먼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2. 기타 대기오염물질 추세

또한 미세먼지 이외의 오염물질(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오존)의 수치를 살펴보아도 눈에 보이는 증가세는 확인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3.대기질에 황사가 미치는 영향 추세

또한, 추가적으로 미세먼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황사’에 대한 데이터를 살펴보았다. 2006년에는 황사의 영향을 제거했을 때 미세먼지 농도가 큰 폭으로 낮아졌지만, 2014년에 이르기까지 점차 그 차이가 줄어드는 것을 통해, 황사의 영향 또한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황사 때문에 갈수록 우리나라의 미세먼지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대체로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시 대기질 관리 평가보고서에서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말하며, 봄철 기관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4.WHO가 권고하는 미세먼지 기준에 충족하는 일수 추세

또한, WHO에서 권고하는 미세먼지 권고 기준(PM-10, ≤50㎍/m3)과 초미세먼지 권고기준(PM-2.5, ≤25㎍/m3)을 만족하는 일수 또한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을 통해, 대기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한국, 미세먼지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

또한,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세계에서 심각한 수준이다’는 말도 과연 사실일까? 서울을 기준으로 하여 세계 각국과 비교해보았을 때, 산과 숲이 많고 도시가 많이 발달하지 않은 핀란드와 같은 국가들에 비해서는 분명히 미세먼지 수치가 높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2016년 5월에 발표한 WHO의 대기질 관측 결과 나이지리아의 ‘오니차(Onitsha)’는 미세먼지(PM-10) 수치 1위를 달성했는데, 무려 연평균 594 (ug/m3)이라는 수치로, 서울 46(ug/m3)에 비하면 무려 약 13배나 많은 양이다. 이외에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는 108(ug/m3)과 84(ug/m3), 아프가니스탄의 카불(Kabul)은 260(ug/m3)을 기록했다.


6.서울시 지역별 미세먼지

그렇다면 서울의 지역별 미세먼지는 어떨까? 2014년과 2015년의 서울 지역별 미세농도 지도를 살펴보면, 관악구가 2년 연속 51(ug/m3)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4년에 비해 2015년 영등포구와 종로구와 같은 지역은 미세먼지가 더 심해진 반면, 서대문구, 성동구, 마포구 등은 더 개선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론

우리나라와 서울의 대기질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처럼 그렇게 최근 급속히 악화된 것이 아니며,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대기가 심각한 축에 속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루머를 부풀려 양산하는 것보다는, 거시적으로는 대기질을 개선하는 방법을 도모하고 개인으로는 기관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기울이는 등 생산적인 해결책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출처

서울시, <2015 대기질 평가보고서>, 2016.

WHO, <'Ambient Air Pollution Database, WHO, May 2016>,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