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추석에는 사극이 강세?"


원기사: “추석에는 사극이 강세?” -KBS-


영화계 소문에 의하면 '추석 사극은 흥행불패'라는 공식이 존재한다. 올 추석에는 <안시성>, <명당>, 그리고 <물괴>가 동시에 상영되었고 4년 전 <명량>이 기록한 1700만명의 관객 스코어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KBS뉴스 펙트체크팀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제공하는 공식집계를 바탕으로 지난 10년 간 추석연휴에 개봉했던 영화들의 흥행성적을 살폈다. 검증 결과, 추석 연휴에 개봉했던 영화 상위 10개 중 6편이 사극이었을 정도로 사극의 강세는 뚜렷했다. 기자는 송형국 영화평론가의 "추석엔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관람하기 무난한 장르가 사극"이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사극이 추석에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펙트체크 결과에 대해서 크게 의문을 갖지는 않지만, 펙트체크 과정에 있어서 아쉬운 점을 발견하여 이 주장을 보완하고자 한다. 기자는 추석시즌 영화들의 흥행순위를 살피기 위해 추석 연휴 시작 1, 2주 전에 개봉했거나 추석 연휴 동안에 상영했던 작품을 기준으로, 관객 수는 전체 상영기간을 기준으로 영화의 흥행도를 분석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시작 1,2주 전에 개봉한 영화들이 연휴에도 극장가에 걸릴 것이라고 보는 것은 타당하나, 전체 상영기간을 기준으로 관객 수를 집계하는 것은 그 영화의 흥행성이 온전히 추석 때 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다소 빈약한 논리일 수 있다.

따라서, 더욱 더 세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석과 사극의 흥행 간의 연관성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 영화가 극장에 걸려있는 오랜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봤나보다는 추석 연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KBS뉴스팀처럼 한국영상진흥위원회가 공개한 자료를 통해 일별 박스오피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석연휴에 영화를 본 관객 수를 들여다봤다. 세부적인 데이터는 2004년을 시작으로 집계가 되어있어서 2004년부터 2018년까지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년도 별 추석연휴 날짜와 기간은 위 Graph1에 보이는 것과 같다.

2004년부터 2018년까지 3~4일, 많게는 10일 (황금연휴) 동안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한 상위권 10편을 년도 별로 기록했다. 추석 연휴 기간이 주말과 겹치거나 때로는 개천절과 한글날까지 겹치게 되면서 연휴가 길어진 해도 있는 점을 고려해 총 관객 수 대신 하루 평균 관객 수를 계산하여 그래프로 나타냈다.

주황색이 사극, 파란색이 그 외 작품으로 분류되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사극이 큰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사극 1~2작품이 순위권 안에 들고 있다. 데이터를 보면 2010년에 사극이 1편도 없었던 점과 2014년 여름에 개봉하여 순위가 비교적 낮은 <명량>을 제외한다면 추석시즌에 사극은 1.2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순위권에 든 사극의 작품 수는 적은 편에 속한다.


이번 조사를 위해 선정된 영화 150편 중 사극은 단 14편 뿐이다. 구성의 절반을 차지한 드라마, 액션, 코미디 장르 외에도 해외 애니메이션이 약진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에 기록된 관객 수로 비교한다면 사극의 흥행 파워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



Graph4를 보면 ‘사극’을 나타내는 원이 다른 원보디 상대적으로 더 크고 색깔 또한 진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두번째로 큰 규모의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액션 영화와 천 만명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은 추석에 많은 사람들이 사극을 보고 싶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Graph5는 150편 중 하루 평균 관객이 가장 높은 상위권 영화 15편을 나열했다. 이 중 top5는 모두 사극이며, 15편 중 절반 이상인 8편이 사극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에는 사극이 대세라는 말이 단순히 어림짐작만은 아닌 것이다.



[검증결과] - "추석에는 사극이 강세"라는 영화계 공식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