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4601 언론정보학과 이지영
많은 대학들이 세계 대학 순위를 자신들의 목표로 잡고 이를 달성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공언하고는 한다. 뉴스톱에서는 이 대학들 중 그 목표 기한이 지나 이를 달성한 대학이 얼마나 있는지 보도했다. 이 보도 자료의 시각화를 통해 대학들이 공언한 세계 대학 순위 목표 달성 수준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뉴스톱 대학교육연구소가 대학 총장이나 당국자들이 세계 대학 순위권 진입을 공언한 사례를 조사한 결과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언론을 통해 발표된 사례는 38개, 대학 수로는 33개나 됐다. 5개 대학(건국대, 경북대, 동국대, 서울대, 카이스트)은 조사 기간 내에 2~3번이나 세계 대학 순위 목표를 제시했다.
뉴스톱에서는 이 중 목표 시한이 지난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동아대, UNIST, 광운대, 상명대까지 7개 대학의 순위를 영국의 QS(Quacquarelli Symonds) 대학평가, 영국의 THE(Times Higher Education) 대학평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대학랭킹센터(CWUR, 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 대학평가, 중국 상해교통대의 세계대학학술순위(ARWU, 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등이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를 통해 확인했다. 뉴스톱에서 확인한 결과로는 목표 순위에 진입한 대학이 한 곳도 없었다.
명시한 목표 기한이 지나지 않은 대학들의 세계 대학 순위 목표 달성 현황을 확인해보자. 공언한 목표 순위와 현재 순위를 그래프로 나타내 보았다. 세계 대학 순위권 진입을 공언한 대학 중 아시아, 혹은 특정 분야의 순위권을 목표로한 대학을 제외하고 오직 세계 대학 순위 목표만을 공언한 대학을 기준으로 대학을 추렸다. 현재 대학 순위의 기준은 2019년 QS 발표 기준이다.
이처럼 많은 대학들이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세계 대학 순위에는 한참 모자란 결과를 보였다. 서울대도 2015년까지 세계 30대 대학을 목표로 해 그 명시한 기간이 지났지만 뉴스톱 보도의 표에서는 제외되었다. 서울대의 연도별 세계 대학 순위는 어떠한지 알아보았다.
서울대 또한 2015년 31위로 목표로 했던 30대 대학에 들지 못했다.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목표 기한이 지났음에도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2015년 이후 하락세를 보여 현재는 36위에 자리잡고 있다. 2020년까지 세계 20권 대학에 들 것을 공언했지만 이 목표와 더 멀어진 모습이다
그래프를 통해 서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세계 대학 순위 공언을 남발하고 있음을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모든 대학들이 자신들이 공언한 목표와는 한참 떨어진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학들은 세계 대학 목표를 달성하고자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다. 서울대는 세계대학평가 순위를 높이기 위해 자체연구를 시행했고 연세대는 저조한 세계대학평가 순위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전략실을 만들었다.
진정 좋은 대학이 무엇인지, 주객이 전도된 것은 아닌지, 세계 대학 평가 기준에 맞춰 변화를 도모하는 현 시점에서 대학 자체의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