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팩트체크
질병관리본부 “에이즈, 동성애자들만의 질병 아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 바로알기’ 코너에서 “그렇지 않다”고 못 박고 있다. HIV 감염은 성(性)정체성에 관계없이 HIV감염인과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할 때 전파된다.
다만 AIDS가 동성애자들만의 질병이라는 오해 받는 이유는 ①AIDS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동성애 집단에서 처음 발견됐고 ②동성애자들의 성관계 형태가 ‘항문 성교’이기 때문에, HIV 감염에 대해 취약하기 때문이다. 항문성교 시에는 항문 주위의 혈관들이 파열되면서 상처가 생기게 되고 이 상처를 통해 상대방에게 HIV가 들어가게 돼 이성애자보다 HIV 감염확률이 높다.
국내 HIV/AIDS 환자 현황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밝힌 2015년 현재 국내 HIV/AIDS 환자 수는 모두 1만502명. 남자가 9735명으로 전체의 92.7%를 차지한다. 이 숫자엔 HIV 감염은 확인됐으나, 아직 에이즈환자로 진행되지 않은 경우도 포함돼 있다. 홍 후보가 밝힌 에이즈 환자 1만4000명과는 큰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 통계가 시작한 1985년부터 2015년까지의 누적 신고 건수 1만3909명에 근접한 숫자다.
HIV 감염 경로 통계
2015년에 우리나라에선 모두 1152건의 새로운 HIV 감염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내국인이 1018명(남 974·여 44), 외국인이 134명이었다. 2013년 이후 매년 1100명을 넘고 있으나, 여기엔 HIV 감염인에 대한 장기 치료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감염 경로는 ‘이성간 성관계’가 364명, ‘동성간 성관계’가 288명이었다. ‘무응답’이 366명이었다. 국내 동성애자의 비율이 이성애자에 비해 훨씬 낮고 ‘무응답’의 상당수가 ‘동성간 성관계’를 노출하지 않은 경우일 수 있다고 짐작할 때에, 신고 건수 중에서 ‘동성애자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동성애자들의 HIV 감염이 ‘안전하지 못한 성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해서, 에이즈가 동성애 탓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