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공시생으로 만드는가?

기존기사:대졸자,휴학생 10명 중 7명이 공시족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한 15~29세 청년 미취업자 중 공무원시험준비생(공시생)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이 공무원시험에 몰려 경쟁률을 높이고 탈락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다시 공시생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 되고 있다. 그 중에서 대졸 미취업자와 휴학생으로 범위를 좁히면 공시생 비율은 무려 68.7나 된다. 7,9급 등 일반직 공무원 비율이 39.9%로 가장 높다. 높은 경쟁률이 부담돼 눈높이를 낮추는 공시생이 늘면서 5급 이상 공무원시험 비중은 2010년 4.8%에서 1.3%로 떨어졌다.

보충 팩트체크 : 단순히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서 공시족이 증가하는가?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의 경우 평균 미취업 기간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래프에서 색깔의 진하기는 교육의 정도를 나타내는데 공무원, 일반기업체, 공기업, 전문분야,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교육의 정도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두 가지 점을 고려하여 보면 전문대(교육정도4) 혹은 4년제 대학 졸업생(교육정도5)들 중에는 처음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취업기간이 길어지자 자신이 준비하던 시험을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으로 전향한 사람도 많다는 점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대학 졸업생들이 일반직 공무원시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단순히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해서가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미취업기간이 길어지는 청년층들은 일반직 공무원 시험이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존 기사의 대상은 대졸자 혹은 휴학자였다. 하지만 최근 기사들을 접하다 보면 이미 취업을 한 사람들도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어떤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자료를 살펴보자.

취업경험이 많고 월평균임금이 높았던 청년들에게는 일반직 공무원 시험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듯해 보인다. 비슷한 교육정도(원의 크기)라고 했을 때 첫 일자리에서 높은 임금을 받았던 사람들은 일반직 공무원보다는 공기업 혹은 사기업 시험이나 전문직 시험을 더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임금에 대한 눈높이 높아진 청년들은 비교적 임금이 낮은 일반직 공무원 자리를 선호하지 않는 점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 취업 횟수가 높아질수록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선호하지 않는다. 취업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는 일반직 공무원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취업경험이 부족한 대졸자 및 휴학생들이 일반직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는 상황을 보면 안타깝다. 막상 취직하여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일반직 공무원이 그렇게 좋은 직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졸자 및 휴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현실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