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html;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이전에 제주도는 유커 열풍이라 할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이 매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제주도 전체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을 타겟으로 하는 외국인 전용 면세점과 대형마트, 숙박업소 등이 우후죽순 생겼다. 제주시 연동의 ‘바이젠 거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거리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중순,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관광 금지 조처를 내렸고, 제주도의 관광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모두가 제주도 경기의 급속한 위축을 우려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올해 6월 말에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를 보면, 지난 4~5월 제주지역 전체 관광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04억원에 비해 2147억여원이 줄어든 7657억원이었다. 그리고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72.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 수는 1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는 것은 제주도의 총 관광객 수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중국인 관광객의 대폭 감소하는 것과 동시에 내국인과, 일본인, 혹은 이외의 관광객 수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으며 이들 수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을지, 결국 제주도 관광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드 배치 전과 후를 주요 기간으로 잡아 제주관광협회가 제공한 2015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월별 관광객 수치를 이용해 팩트체크를 실시했다. 사드 배치 전에는 관광 성수기의 영향이 존재했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특히 사드 배치 직전이 가장 그 증가폭이 높았다. 사드 배치 전 2016년 여름 성수기인 7월에는 전년대비 관광객 증가율 440.2%을 기록했으며 대략 총 40만명으로 제주도 전체 관광객 수의 9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리고 사드 배치 후에는 중국 정부가 전면에 나서 단체 관광을 금지했기 때문에 2017년 3월부터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은 더욱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 수 그래프는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2017년 8월에는 그 수가 전년 대비 90%까지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 대비 중국인 관광객의 비율도 최소 3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내국인, 일본인, 그리고 이외 국가의 관광객 수가 비교적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일본 관광객은 5년만의 증가세를 보인다. 2017년 7월까지 제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이 3만26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홍콩, 미국,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전년 대비 각각 60.1%, 41.9%, 32.8%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 또한 의미있는 변화이다. 그 결과 제주도 전체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줄어드는 데 그칠 수 있었다. 비교 막대그래프를 보면 관광객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 굉장히 큰 비율로 감소하는 것에 비해 총 관광객 감소율이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관광수익이 약 2100억원이 줄어든 것과 전체 관광객 수 역시 제주도 내에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사업체들을 감당할 수 없을 수치로 감소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제주도의 경제적 손실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 수와 그 상관관계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지출 규모도 함께 고려한 검증이 필요하다.